[김형중_비욘더게임] 챔피언스리그에서 공동응원? 홈 관중이 원정 팀 응원? 순진한 생각은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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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gohayng 내고향
[골닷컴] WK리그 수원FC 위민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목전에 두었다.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면 아시아 최고 여자 축구팀을 가르는 대회의 결승 무대에 선다.
상대는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 경기는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수원FC 위민 입장에선 객관적 전력에서 약세이고, 지난해 미얀마에서 열린 예선에서도 패했지만 홈 어드밴테이지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승리할 가능성도 있다. '스포츠'는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원FC 위민은 홈에서 열리는 만큼, 익숙한 그라운드 환경과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그리고 적은 이동 시간 등 모든 이점을 총동원해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허나 뜬금없는 이슈가 터졌다. 한국 팀인 수원FC 위민이 아닌 상대 팀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을 응원하겠다고 나선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나타났다. 북한 팀이 온다는 이유였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북한 여자 축구팀의 방한이고, 전체 종목으로 넓혀보면 2018년 탁구 대표팀 이후 처음이다. 때문에 축구계 밖 관심도 커졌고 뜬금없이 한국인으로 구성된 상대 팀 응원단이 생기게 됐다.
어이없는 상황 발생에는 정부도 한몫 했다. 최근 통일부는 북한 팀을 응원하는 단체에 3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14일 공동응원을 하겠다는 단체들은 정부의 요청으로 응원단을 결성하는 것이 아니고, 북한 팀이 아닌 양 팀 모두 응원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축구계의 황당함은 가시지 않는다. 도대체 어느 나라 홈 관중들이 홈 팀에 더해 원정 팀도 응원한단 말인가? 그것도 친선경기나 올스타전도 아닌 대륙 연맹 최고 권위 대회에서 말이다.
수원FC 위민 팬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공식 서포터스클럽 '포트리스'는 공식 채널을 통해 "수원FC 포트리스는 스포츠의 순수성을 지지한다"라며 "내고향축구단과의 AWCL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은 정치나 이념의 대상이 아닌, 하나의 축구팀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이 우려됐는지 AFC는 지난 7일 대한축구협회에 공식 서신을 보내 "대한민국과 북한의 특수 관계는 이해하지만 모든 우선순위는 축구에 있으며, 대회가 외부 정치적 상황으로부터 분리되어 순수한 스포츠 행사로 진행될 수 있도록 당부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응원 계획이 나온 것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
AFC의 명확한 입장대로 스포츠는 스포츠로 받아들여야 한다. 스포츠는 선수들이 흘리는 땀방울 하나하나가 곧 결실로 맺어지는 순수함의 결정체다. 이러한 스포츠에 정치적 이념이 섞여선 안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축구가 정치적으로 영향 또는 간섭 받는 것에 대해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경기의 시작과 끝은 양 팀 선수단의 축구가 되어야 한다. 수원FC 위민은 결승 진출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기 위해 홈 어드밴테이지를 최대한 누릴 권리가 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원정 경기지만 모든 역량을 발휘해 승리를 위해 뛰어야 한다.
대한민국과 북한의 특수 관계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공동응원을 빙자한 상대 팀 응원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축구는 스포츠다. 순진한 생각은 버리길 바란다.
#비욘더게임(Beyond the Game)은 경기 너머의 스토리를 전합니다.
글 = 골닷컴 편집장 김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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